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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에 한국 기업 8곳이 이름을 올렸다. 1년 전 성적과 비교해 2곳이 추가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오토모티브 데이터센터는 최근 세계 상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를 발표했다. 오토모티브 데이터센터는 전년도 부품제조와 판매 관련 매출을 기준으로 세계 자동차 부품업체 순위를 선정한다.파워볼게임

현대모비스에서 최근 국내 최초 개발한 통합관리제어기/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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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품업체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곳은 현대모비스로 7위다. 2011년에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으며, 작년에는 10위권 업체 중 유일하게 매출액이 늘어서 선두업체와 격차가 좁혀졌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 외에도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과 전동화부품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한 효과로 보인다.

그 뒤를 이어 같은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와 현대위아, 현대캐피코가 36, 37위, 88위의 성적을 거뒀다. 또 다른 국내 대표 부품사인 한온과 만도는 42위와 50위를 차지했다.

새로 100위권에 진입한 국내 기업 두곳은 램프 제작업체인 SL(89위)과 범퍼 등을 제작하는 서연이화(94위)다. 특히 SL의 경우 특히 작년 매출이 33%나 급증했다.

전 세계 1위를 차지한 부품업체는 작년 매출액 466억 달러(약 56조원)를 기록한 독일 기업 보쉬다. 이어 일본 덴소(매출 418억 달러)와 마그나, 콘티넨탈, ZF, 아이신 순이다. 현대모비스(261억 달러) 다음 자리는 포레시아와 리어가 차지했다. 10위권 업체를 국적별로 살피면 독일 3개, 일본 2개, 프랑스 2개에 캐나다, 한국, 미국이 각 1개씩이다.

박영선 장관, 20개 유럽기업 관계자 만나 국내 기업과 협력 당부

박영선 장관이 마티아스 루어스 메스세데스 벤츠 승용부문 해외지역 총괄사장,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사장과 면담하고 있다. 2019.10.22
박영선 장관이 마티아스 루어스 메스세데스 벤츠 승용부문 해외지역 총괄사장,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사장과 면담하고 있다. 2019.10.22

(서울=뉴스1) 김현철 기자 = 글로벌 기업인 필립스와 로레알이 중소벤처기업부와 협력해 각각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친환경 화장품 포장 소재 분야의 스타트업·벤처기업 육성과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파워볼사이트

메르세데스 벤츠는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한국의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1일 서울 용산구 소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이케아, 다쏘시스템, 벤츠코리아 등 20개 유럽기업 임원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 스타트업·벤처기업과 유럽기업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필립스와 로레알은 간담회에서 각각 디지털 헬스케어와 친환경 화장품 포장 소재 분야 스타트업 육성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해 메르세데스 벤츠와 공동 개최한 커넥티드카 스타트업 해커톤에서 선발된 국내 스타트업 ‘코클리어’가 현재 독일 벤츠 본사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필립스, 로레알과의 합의 또한 국내 스타트업의 유럽 진출에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하반기에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를 차질 없이 개최해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한국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의 발굴·육성을 위한 다임러 그룹의 글로벌 스타트업 플랫폼이다.

프랑스 기업인 다쏘시스템은 ‘3D 설계 솔루션’ 분야의 독보적 기술을 활용해 ‘버추얼 메이커스페이스 구축’과 ‘마이스터고 SW 교육 지원’ 등을 제안했다.

박영선 장관은 “한국과 유럽 기업 간 협력을 통해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을 위한 혁신의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규제, ‘소재·부품·장비’ 산업 자립화 계기
‘저순도’ 액체형 불화수소는 국산화 이뤄
기체 불화수소는 국산화 진전 거의 안돼
EUV 포토레지스트도 대체 안돼 일본서 수입
업계 “일본 추가제재시 문제..위기 해결 안됐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그동안 잠정 정지했던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 절차를 재개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0.06.02.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그동안 잠정 정지했던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 절차를 재개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0.06.02.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2020년 7월1일.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발표한지 1년이 됐지만, 한국 산업에 우려했던 만큼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파워볼

규제 초기에는 일본산 반도체 소재 의존도가 큰 한국 반도체산업의 암울한 미래를 점치는 우려도 있었지만, 일본 규제가 오히려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 자립화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아베(총리)가 ‘메모리 강국’이란 단잠에 취해있던 한국 반도체산업을 깨웠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러나 한국의 소부장 경쟁력이 일본의 90% 수준에 불과한데다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트 등 일부 소재의 일본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갈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日규제, ‘소부장’ 자립화 계기…액체형 불화수소는 국산화

일본이 지난해 7월 한국에 수출할 때 일반포괄허가 대상에서 개별허가 대상으로 바꾼 소재는 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이다.

한국무역협회 및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에 따르면, 2020년 1~5월 기준으로 불화수소의 일본 수입비중은 작년 동기 대비 44%에서 12%로 줄어드는 등 빠르게 국산화와 수입대체가 이뤄졌다. 수입액 기준으로는 2843만 달러에서 403만 달러로 85.8%나 급감했다.

수출 규제 품목에 포함됐던 불화수소의 경우 액체 제품은 국산화를 이뤘다. 액체 불화수소는 웨이퍼(반도체 원판)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에 사용된다. 올초 솔브레인, 램테크놀러지 등이 일본산(産)과 대등한 제품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일본 수출 규제로)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결국에 소재·부품을 양산해서 생산에 차질이 생기진 않았다”며 “또 수입처 다변화를 위해 전세계를 누비고 다녔다. 사서 바로 쓰는게 아니라 제품 공정에 맞아야 해서 간접적 비용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기체 불화수소, ‘국산화’ 많이 진전 안돼

[도쿄=AP/뉴시스]이이다 요이치 일본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이 22일 도쿄에서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유예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며 눈을 감고 있다. 이이다 부장은 수출 규제를 시작한 반도체 소재 3종에 대해 "개별 심사로 수출을 허가하는 방침은 불변"이라며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포함 여부도 한국과 협의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11.22.
[도쿄=AP/뉴시스]이이다 요이치 일본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이 22일 도쿄에서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유예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며 눈을 감고 있다. 이이다 부장은 수출 규제를 시작한 반도체 소재 3종에 대해 “개별 심사로 수출을 허가하는 방침은 불변”이라며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포함 여부도 한국과 협의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11.22.

그러나 액체보다 개발·제조가 어려운 기체 불화수소는 국산화가 많이 진전되지 않았다. SK머티리얼즈가 지난달 17일 초고순도(99.999%) 불화수소(HF) 가스 양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했지만 업계에서는 일본산 제품과 품질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화수소가 국산화된 것은 상대적으로 저품질인 액체형이다. 개발이 쉬운 제품”이라며 “고순도인 기체형은 국산화가 많이 진전이 안됐다. 이에 많은 업체들이 양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토레지스트와 플루오린폴리이미드는 지난해 동기 대비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이 증가했다.

반도체 기판 제작 소재인 포토레지스트는 대 일본 수입액이 지난해 1~5월 1억1272만 달러에서 올해 1~5월 1억5081만 달러로 33.8% 증가했다. 플렉시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부품인 플루오린폴리이미드도 지난해 1~5월 1214만 달러였던 수입액이 올 들어 1303만 달러로 7.4% 늘어났다. 올해 1~5월까지 포토 레지스트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일본 수입 비중은 88.6%, 93.7%로 여전히 절대적이다.

◇EUV 포토레지스트도 대체 안돼…상당부분 일본서 수입

EUV(극자외선) 노광공정용 포토레지스트를 국산화했다는 소식도 나오지 않았다. 동진쎄미켐 등이 EUV용을 개발 중이지만 언제 양산될지 알 수 없다. EUV 포토레지스트, 기체 불화수소 등 일본산 소재를 대체하기 어려운 품목이 200여종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최고 미세공정에 쓰이는 EUV용 포토레스트처럼 기술 개발하기 어려운 제품을 지정해서 규제한다”며 “EUV 포토레지스트는 일본의 기술력이 뛰어나다. 대체가 안되고 있으며, 상당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한다”고 전했다.

국내 소부장 경쟁력은 여전히 일본의 90% 수준에 불과하다. 전경련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매출 1000대 기업(비금융 업종) 중 일본과의 수입거래가 있는 국내기업 149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해 7월 일본 소부장 경쟁력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한국 소부장 경쟁력은 올해 6월 91.6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무역협회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일본 수출규제 1년, 규제품목 수입 동향과 대일 의존형 비민감 전략물자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직접 수출규제를 받은 품목들은 모두 비민감 전략물자로, 일본이 추가 수출 규제를 단행할 경우 비민감 전략물자가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일본 추가제재 가능성…위기 해결 안됐다”

일본이 핵심소재의 수출을 제한적으로 허용하지만, 추가적인 수출규제로 조달이 막힐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수입처 다변화 등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말 일본 정부가 규제 품목 중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수출 심사 및 승인 방식을 개별 허가에서 특정포괄허가로 완화했다. 승인받는데 시간은 걸리지만 승인은 나고 있다”며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 것은 아니지만, 완벽하게 조달 다변화가 이뤄져서 안심할 단계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이 건건이 승인은 내주고 있는데 아예 승인을 불허하거나 제재를 강화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며 “위기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수출 규제가 진행중이다. 일본이 추가적으로 제재를 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불화수소는 준비가 돼 있어서 문제를 어느정도 극복했지만 다른 소재·부품 개발은 시작 단계”라면서 “작년 7월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일본의 태도가 바뀐게 없다. 아직까지는 우리의 노력으로만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부문 자회사 세메스 천안사업장 방문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전략 점검
“불확실성 끝 알 수 없다” “멈추면 미래 없다”
임직원 응원 동시에 스스로 독려하는 모습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불확실성의 끝을 알 수 없다”, “갈 길이 멀다. 지치면 안된다”, “멈추면 미래가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계속되는 사법리스크 속에서도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6월 중순부터 반도체·스마트폰과 생활가전 사업 전략 점검에 이어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이달 마지막 현장 행보 장소로 정했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의 현장 행보 강행군에는 삼성을 둘러싼 쉽지 않은 경영 환경에 대한 절박함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 30일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자회사 세메스(SEMES) 천안사업장을 찾아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경영진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산업 동향 ▲설비 경쟁력 강화 방안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논의한 후, 제조장비 생산공장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현장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강호규 반도체연구소장, 강창진 세메스 대표이사 등 삼성의 부품·장비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경영진이 동행했다.

세메스는 지난 1993년 삼성전자가 설립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용 설비제작 전문 기업으로, 경기 화성과 충북 천안 등 국내 두 곳의 사업장에 2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미국 오스틴과 중국 시안에도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이번 행보는 그동안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육성해 국내 산업 생태계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천안 세메스 사업장에서 “불확실성의 끝을 알 수 없다”, “갈 길이 멀다, 지치면 안된다”, “멈추면 미래가 없다” 등의 위기의식을 강조하는 발언과 함께 임직원들에게 용기와 분발을 당부했다.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자회사인 충남 세메스(SEMES) 천안사업장을 찾아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06.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자회사인 충남 세메스(SEMES) 천안사업장을 찾아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06.30. photo@newsis.com

이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서 최근의 절박하고 답답한 심경을 엿볼 수 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또다시 정상적인 경영조차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릴 위기에 처해 있다는 참담한 현실 인식을 감지케 한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말부터 시작된 사법리스크는 이 부회장에게는 그야말로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의 터널’이다.

특검 수사에 따른 재판이 언제 마무리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검찰 수사가 시작되고, 또다시 기소 여부를 다투고 있다. 다시 재판이 시작된다면 삼성의 ‘잃어버린 10’년은 우려가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

애플, TSMC 등 글로벌 경쟁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전략적인 투자와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미래를 향해 ‘전력질주’하고 있지만 삼성은 선제적인 미래 준비는 고사하고 생존을 위한 경쟁에서도 불리한 여건에 놓인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부회장은 “갈 길이 멀다. 지치면 안된다”며 임직원들에게 용기와 분발을 당부했다.

지난 몇년간의 고초에 이어 최근 또다시 사법리스크에 직면하면서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지만 임직원들을 응원하면서 동시에 스스로를 독려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달 초 대국민 입장 발표에서도 과거의 잘못과 단절하고 ‘새로운 삼성’으로 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한 대장정은 멀고 험하지만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지치지 말자고 당부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 100년 기업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사라진 것은 변화의 물결을 타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했기 때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잠시라도 머뭇거리고 주춤하면 좌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자회사인 충남 세메스(SEMES) 천안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06.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자회사인 충남 세메스(SEMES) 천안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06.30. photo@newsis.com

최근 현장 경영행보 중에 “가혹한 위기상황이다”, “자칫하면 도태된다”며 절박한 심경을 잇따라 내비친 데 이어 “멈추면 미래가 없다”고 강조한 것은 끝없는 사법리스크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삼성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분발할 것을 다짐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19일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를 찾은 자리에서도 “가혹한 위기 상황”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지난 23일 수원 생활가전사업부에서도 “경영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시간이 없다”, “자칫하면 도태된다”는 등의 발언은 최근 삼성이 맞닥뜨리고 있는 심각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삼성은 미중 무역분쟁, 한일 외교갈등, 코로나19 사태 등 여파에 주력 사업의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한편 ‘사법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유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

우선 글로벌 경영 환경이 악화하며 올해부터 본격 회복세가 기대했던 반도체, 스마트폰 등 주력사업의 실적을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북미와 유럽 지역의 메모리 수요 부진으로 인해 D램 반도체 현물 가격이 지난달부터 다시 하락곡선을 그리면서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고, 갤럭시 S20 등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실적도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선 사업의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은 여전히 사법 리스크에 발이 묶인 상황이다.

지난 2017년 초 특검 기소에 따른 재판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이 기소를 강행하게 된다면 또 다시 새로운 재판이 시작된다면 앞으로 수년간 삼성의 경영 정상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이어진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총수로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절박함을 갖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데 대한 답답함이 읽혀진다”면서 “검찰이 검찰수사심의위원회의 의결 결과를 수용해주길 간절히 바라는 모습이 읽힌다”라고 말했다.

시장 기대치 웃도는 결과 나올 듯 / 비대면시장 성장으로 수요 급증 / 삼성전자 영업익 5조4000억 전망 / 2019년 동기 비해 59% 증가한 수치 / SK는 영업이익 1조9000억 예측 / 증권가 “2019년 실적보다 3배 늘어” / 현물가 내림세.. 3분기 전망 불투명

국내 반도체 업계가 2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나온 전망이다. 언택트(비대면) 시장의 성장으로 PC와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견조해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30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2분기 매출 추정치는 19조1000억원, 영업이익 5조4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6%, 58.8%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전망대로라면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의 80%가량이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큰폭의 실적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이 8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주력 분야인 D램의 가격 강세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6376억원) 대비 3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시장의 성장으로 2분기 호황을 누렸다. 스마트폰의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화상회의, 게임 등의 수요로 PC와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생산시설 중단을 우려한 일부 기업들이 반도체 재고 축적에 나선 것도 실적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구글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서버 업체들의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주문량이 지난 1분기 대비 9%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마존의 경우 2분기 ODM(제조자 개발생산)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주문금액이 전분기보다 15%나 증가한 것으로 관측됐다.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은 국내 지표에서도 나타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4∼5월 국내 기업의 수출 전반이 부진했는데,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집계한 지난 1∼20일 수출액도 반도체 부문의 경우 전년보다 2.6% 늘었다.

다만 2분기 호황이 3분기 실적을 깎아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일부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비축해두면서 3분기 주문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D램 고정가격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현물가격은 지난 4월3일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현물가격이 하락세로 굳어지면 고정가격도 떨어질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업들의 주문량 감소와 D램 가격 하락이 3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3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사태의 추이와 모바일, PC 등 완제품 시장의 회복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KB증권은 “6월 들어 북미, 유럽의 유통채널이 영업을 재개하며 스마트폰, PC, TV 등의 세트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D램 유통 재고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며 6월 이후에는 D램 현물가격 하락세도 차츰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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